음주운전 논란으로 시작 전부터 위태위태했던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결국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이제 도민의 시선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임명' 여부에 쏠리게 됐다.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고 청문위원들간 이견이 있었지만, 최종 투표 결과 4대 3으로 '부적격' 결론이 내려졌다. 반면 안동우 제주시장예정자에 대해서는 만장일치로 '적격'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29일 진행된 김태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그야말로 집중포화가 이뤄졌다. 

 인사청문회에 앞서 진행된 모두발언을 통해 김 예정자는 “서귀포시민께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 드려서 사죄한다”며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말하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혀 시작부터 전운이 맴돌았다.

 인사청문회 이전부터 문제됐던 음주운전에 대한 질의에 대해 김 후보자는 “제가 이제까지 언론에 노출되면서 공직자들이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하는 등 쉽게 납득하기 힘든 답변을 하며 논란을 더하기도 했다.

 드러나지 않던 다양한 의혹도 제기됐다.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 김 후보자는 “(매입 토지의 개발계획에 대한) 어떠한 관련 정보를 알지 못했고, 그러한 위치에 올라 있지도 않았다”고 답했으며, △편법 증여문제 △탈세 등의 의혹에 대해서도 의혹 자체를 부인했지만 인사 적격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도의회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도민들의 시선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결정으로 향하고 있다. 애초부터 인사청문회 결과와는 상관없이 도지사에게 임명권이 있다는 점에서 ‘인사청문회 무용론’이 제기될 정도였지만, 정치적 부담은 분명히 존재한다.

 더군다나 원 지사는 최근 대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관련 행보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도의회의 의사를 무시하는 도지사라는 이미지를 감수하고 임명을 강행할지는 미지수이다.

 최종적인 원 지사의 결정이 어떻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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