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취업문제 특성화고에서 해답을 찾다 - 도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업성공담

최근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감소하는 반면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 발 먼저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능력과 열정으로 무장해 용감하게 사회로 뛰어드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장기화된 청년취업 문제에 대한 돌파구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도내 다양한 특성화고의 교과과정과 성공적인 취업 사례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강준협군은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해 현재 삼성에스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 전자과를 졸업한 강준협 군은 지난 2월 삼성에스원 보안회사에 취업해 사회초년생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근무 4개월째인 새내기지만 고교시절 국제기능올림픽 국가대표를 준비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진 그이기에 입사와 동시에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신입직원으로 선정됐고 도내 7개 관할 구역 중 가장 중심지역의 보안장비 책임자로 지정됐다. 신입직원으로써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나 어떤 일이든 많이 배우고 싶다는 이유에서 자원한 것이다. 배움에 대한 그의 열정은 한림공업고등학교 재학시절 때도 유명했다.

중학교 시절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할 실력이 되고도 남았지만 확고한 신념으로 부모님을 설득해 한림공업고등학교를 선택했다. 별다른 확신 없이 남들이 가는 길을 가기보다 자신만의 길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만만했던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전자과에서도 특별 훈련을 받는 기능반에 들어가 강도 높은 훈련을 버텨내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왔지만 2학년 지방대회 출전당시 저조한 성적으로 뼈저린 좌절을 맛보았다. 그러나 그 실패는 오히려 쓴 약이 됐고 그해 9월경 전국대회에 출전해 2학년 최초로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해 11월경에는 선배들을 제치고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할 정도로 수개월 사이 실력이 월등해졌다. 그의 열정과 노력은 화려한 수상경력과 실력으로 검증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으며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인재로 인정받았다. 

강 군은 모교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크다. 특히 기능반에 들어와 집중훈련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체계적인 교과과정을 물론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훈련비를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훈련에 필요한 고가의 장비들도 모두 갖춰져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3D프린터와 드론 등 최신 장비도 충분히 구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식비지원, 샤워실, 작은 공구 하나까지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 그는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이곳에서 최고의 기능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강준협 군은 주말마다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며 지도하고 있다.
강준협 군은 주말마다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달하며 지도하고 있다.

강 군은 졸업 후 주말마다 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지도하며 모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제 2의, 제 3의 강준협을 꿈꾸는 후배들은 그를 “이 구역의 신(神)”이라고 부른다. 누군가에게 꿈 그 자체가 된 강 군이지만 그는 현재 더 큰 꿈을 그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언젠가 최고의 기능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기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더 나아가 그들의 기술이 집약된 혁신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총 5학과(건축과, 기계과, 전기과, 전자과, 토목과)로 구성돼 있다.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과 현장실무 능력을 3년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으며 나아가 분야별 집중훈련을 통해 각종 기능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2011년 런던 국제기능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취업 지원 역시 적극적이다. 기술사관 육성사업, 부사관 아카데미, 취업향상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직업계고 중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년들의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있는 한림공업고등학교는 미래 세대에 또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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