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코로나 등 전국적인 이슈에 덮혀 한동안 잠잠하던 ‘제주 제2공항’ 이슈가 지난 2일 열린 ‘제주 제2공항 쟁점 해소 1차 공개토론회’로 시작된 연속토론회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2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공항 쟁점해소 1차 공개연속토론회’는 ‘수용력과 환경, 주민수용성 등이 담긴 제2공항 인프라 필요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사회에는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서정철 한국갈등학회 이사가 자리했으며, 찬성측에는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과 강진영 제주연구원 박사가, 반대측에는 박찬식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과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가 나왔다.

 제2공항 추진 찬성측인 국토교통부는 △국민 안전 △대안 부재 △소음관리계획 수립 등 부작용 완화책 구비 등을 중심 근거로 내세웠다.

 찬성측은 특히 “수요 예측 결과는 불확실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결과가 2055년 기준 4000만명으로 예측했다”며 “제주공항 이용객의 90%가 내국인인 만큼, 국민 안전을 위한 제2공항 건설은 필수”라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측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과거 추세에 근거한 계량적인 수요예측 하나만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내세워 공항확충의 규모를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주도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대했다.

 제주도의 관광객 수용역량을 둘러싼 논쟁도 치열했다.

 찬성측은 “2055년까지 제주도와 협력해 관련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노후상수관 정비 등 125~12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할 것”이라며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광객 증가에 따른 제주도의 수용역량을 충분히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반대측은 “제주도는 과잉 관광 상황”이라고 단언했다.

 이외에도 제2공항의 절차적 정당성, 제주도민의 자기결정권 등을 둘러싼 토론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도민 의견은 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바람직한 절차라는 입장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이미 많은 토론을 통해 논의된 부분을 또 반복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연속공개토론회는 7월 한달간 매주 한 차례씩 4번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토론은 오는 9일 열리며 “기존공항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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