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임금체불문제에 정계까지 얽히며 점입가경의 상황에 처한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합병 이슈에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의견을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제주항공 주식의 7.75%(204만 2362주)를 확보한 2대 주주로 등극해 있다. 이런 제주도가 제주항공의 이스타 인수합병에 대한 ‘신중론’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열린 제주항공 임시주주총회에 앞서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항공측 관계자에게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라 금융적 위험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해 달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항공은 “제주도의 입장을 전달 받았고, 주주들의 의견과 항공시장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2대 주주의 의견인 만큼 영향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민의 세금으로 확보한 지분이 있는 만큼 제주특별자치도로서는 인수합병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유상증자로 인해 지분율이 6% 초반대까지 떨어지는 등 주주가치 희석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큰 리스크를 가진 이스타 합병에 대해서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제주도는 최근 제출된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서 40억원을 편성해 제주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기존 공유재산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 금액은 80억원이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절감으로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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