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놓고 지난 9일 2차 토론회가 열렸다. 찬·반 양측은 지난 1차 토론과는 다른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으나 입장차를 줄이기 보다는 좁혀지지 않는 입장만 확인하고 마무리됐다.

 지난 9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2차 토론회는 ‘기존공항(제주국제공항) 활용 가능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공항 반대측 패널인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에서는 △제주공항 관제 시스템 첨단화를 통해 수용 가능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권고안에 따르면 공항 활용 능력을 높일 수 있음을 대표적인 논거로 들어 기존 공항의 확장을 주장했다.

 특히 박찬식 제2공항 비상도민회 공동상황실장은 “현 공항에서 4500만명도 (수용이) 가능하다는 보고서가 2015년에 나왔다”며 “이를 검토과정도 없이 덮어버리고 4년 동안 은폐하고 두 개의 공항을 추진해 온 것”이라며 보고서 은폐설까지 주장했다.

 반면 찬성측인 국토교통부는 △바다매립을 통한 기존 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며 △공항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공항 능력의 여유없는 이용은 바람직하지 않고 △ADPi보고서 내용은 제주공항에 적용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으며 용역사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늦게 공개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 참가한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은 “ADPi안은 항공기 간격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것인데 현 상태에서는 조율하면 안전할 수 있지만 이렇게(ADPi안) 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4000만 이상의 통행을 처리하는 공항이 54개인데, 제주국제공항처럼 단일활주로 및 교차활주로처럼 유사한 공항은 딱 3군데이다. 그런데 3공항 모두 규모가 크고 주기장 평행유도가 많지만, 뭄바이와 마닐라 등은 신공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제주 제2공항의 추진이 무리한 시도가 아님을 밝혔다.

 아울러 “기존 공항을 연장하게 되면 항행안전시설, 등하관재시설 등을 해상에다 설치하게 되는데 해상 600미터의 3면이 바다가 된다. 그런 큰 구조물이 해상까지 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한편 오는 16일인 다음주 목요일에는 제2공항 입지 선정 타당성을 주제로 3차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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