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무분별한 토지 매입으로 제주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것도 옛말이 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3월 한 달간 외국인 토지취득 규모가 52필지(1만7826㎡)에 불과한 반면 토지처분 규모는 93필지(4만1236㎡)에 달해 토지처분이 취득의 2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금액 기준으로도 토지취득은 70억9000만원, 처분은 194억8600만원으로 2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냈다.

 국적별로 요약해보면 제주도 토지 취득은 ‘중국인’이, 토지 처분은 ‘미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은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투자한 금액 전체의 92.05%에 달하는 65억 2700만원을 들여 4874㎡의 토지를 매입했다. 반면 미국인은 전체 처분금액의 84.87%에 해당하는 163억4200만원(3만6358㎡)을 처분하고 나갔다.

 이처럼 외국인이 제주도 부동산 투자를 줄이는 데에는 △경기침체 장기화 △코로나19 △부동산 투자 매력 감소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3월 기준 제주도 내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토지는 전체 면적의 1.2% 수준인 2257만8900㎡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982만410㎡), 미국(429만5394㎡), 일본(207만8961㎡) 순이다. 

 취득 용도별로는 상업용지가 20만4691㎡(2639억5700만원)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레저(1169만4036㎡)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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