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이 역대 가장 낮은 1.5%로 결정되자 노동단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는 15일 성명을 통해 “인상이라 하기에도 민망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과 매년 파행으로 반복되는 결정과정을 바라보고 실망과 참담함을 금할 수 있다”며 탄식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이 쟁취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계 권리”라며 “1.5%인상은 수치스러울 만큼 참담한, 역대 ‘최저’가 아닌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 숫자를 사용자위원들도 아닌 공익위원들이 내놓았다는 데서 그 참담함을 형용할 수 없다”며 “1.5%의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생계비 등을 내놓았지만 모든 것이 자의적인 해석일 뿐 턱없이 낮은 수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역시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물가인상률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삭감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번 결정으로 코로나19로 위기에 내몰린 저임금-비정규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은 ‘최악’임금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용자위원들은 예상대로 코로나19를 핑계로 삭감을 주장했다. 그러나 경제위기의 상수인 재벌의 부정부패나 불공정한 갑질 및 관행 등에 대해서는 입도 뻥긋하지 않았고 최저임금 삭감에만 열을 올렸다”면서 “공익위원 역시 입장을 조정하기보다는 사용자위원의 주장을 편들기에 바빴다.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태해야 한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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