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범람·산사태 이어져…피해 주민 수백만 명

지난달부터 인도를 비롯한 남아시아를 강타한 홍수로 2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당국자를 인용해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한 달 동안 213명 이상이 폭우 피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사망자는 93명으로 불어났고, 네팔에서도 산사태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117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은 방글라데시의 사망자가 3명이라고 보도했고, 현지 언론인 다카트리뷴은 사망자 수가 8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지난 며칠 동안에만 남아시아에서 100명 이상이 홍수 관련 피해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번 홍수로 이 지역의 브라마푸트라강이 여러 곳에서 범람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 강은 티베트, 인도, 방글라데시를 가로지른다.

    방글라데시에서만 120만명이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남아시아 지역 주민 수백만 명이 비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인도 동북부 아삼주 곳곳에서 고립된 주민 4천여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아삼주에서만 3만6천명 이상이 가옥 침수나 붕괴 등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현지 카지랑가 국립공원도 90%가량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는 희귀종 외뿔코뿔소 2천500마리가 서식 중이다.
 네팔 남쪽에 자리 잡은 인도 비하르주에서는 9개 이상의 강이 범람 위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간다크강에서는 신축된 다리가 붕괴하기도 했다.

    인도 남부 뭄바이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수리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무너지면서 4명 이상이 숨졌다.

    네팔에서는 산사태 피해가 컸다. 사망자 117명 외에도 지난달부터 47명이 실종됐고 126명이 다쳤다고 현지 내무부는 밝혔다.

    230여개의 강이 밀집해 저지대가 많은 방글라데시는 여전히 국토의 3분의 1가량이 침수된 상태다.

    당국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남아시아 지역이 최근 몇 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기상 당국은 앞으로 며칠 내에 폭우 상황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남아시아 지역이 몬순(계절풍) 우기에 접어든 상태라 앞으로 2주가량은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당국 관계자는 밝혔다.

    남아시아의 몬순 우기는 6월 중하순부터 시작돼 9월까지 이어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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