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의 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해 배포한 배준환(경남·37)씨의 신상이 공개됐다. 

제주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신상공개위원회의 만장일치로 신상공개를 결정, 지난 17일 배씨의 검찰 송치 과정에서 얼굴을 공개했다. 

배씨는 2019년 7월부터 지난 6월 검거직전까지 청소년 44명을 포함해 총 52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배씨가 검거 당시 가지고 있던 성 착취물은 총1293개/66.2GB에 달하며 그중 88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했다.

배씨가 청소년들을 유인할 때는 주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이용했으며 청소년 피해자는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그중 2명은 성매매까지 알선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밖에 배씨는 불특정 여성 8명과의 성관계 동영상 907개를 음란사이트에 유포하기도 했다. 

배씨의 범행은 올해 초 조수빈사건과 N번방 사건이 대두될 무렵 집중됐고 성 착취물 제작 과정에서 자신의 닉네임인 ‘영강(영어강사)’이 적힌 종이가 노출되게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자신의 범행을 과시하려는 심리가 엿보인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범행 과정에서 금전적인 이익보다 자신의 성욕을 해소하고 범행을 과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피해자들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보호·지원조치를 취했고 성 착취물을 신속히 삭제·차단하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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