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굴 주변 임도에서 한국에서 보고되지 않았던 2종의 선태식물이 발견돼 국제 학술지에 보고됐다.

 선태식물이란 관속이 발달하지 않고 포자로 번식하는 비관속식물로 흔히 이끼라 불린다. 우리나라에는 선류, 태류, 뿔이끼류 등 약 950종이 분포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고순향)는 만장굴 인근 임도에서 털밭둥근이끼와 돌밭둥근이끼를 발견하고, 이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했다고 20일 밝혔다.

 2종의 이끼는 지난해 ‘제주도 천연동굴 보존관리방안 연구 및 조사’의 일환으로 용암동굴 입구 주변 및 동굴 상부 지표의 식생분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종(種) 동정 및 형태특성 분석 등을 거쳐 지난 6월 ‘Journal of Asia-Pacific Biodiversity’ 학회지 온라인에 보고하게 된 것이다.

 신창훈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장은 “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용암동굴 형성과정에서 형성된 함몰지형과 지하구조로 인해 독특한 식생군집을 지니는 특징이 있다”며 “향후 지속적 연구를 통해 세계자연유산에 걸맞은 자연자원 발굴에 더욱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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