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최근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은 감소하는 반면 취업률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 발 먼저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능력과 열정으로 무장해 용감하게 사회로 뛰어드는 청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장기화된 청년취업 문제에 대한 돌파구로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도내 다양한 특성화고의 교과과정과 성공적인 취업 사례를 5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한류열풍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의 패션과 화장품, 미용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인의 뛰어난 손기술과 감각이 더해져 국내 헤어디자이너들이 세계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이처럼 헤어디자이너는 최근 청년들의 인기직종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진로 선택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졸업해 세계적인 헤어브랜드 ‘차홍’ 의 멤버가 된 박선희씨 역시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쳐나가고 있는 대표적인 미용인 중 한명이다. 

10년차 헤어디자이너 박선희씨는 현재 ‘차홍 아카데미’의 디렉터이자 ‘차홍룸’ 용산센트럴점 부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차홍’이라는 브랜드는 헤어디자이너 차홍씨가 코스메틱, 살롱, 아카데미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용 분야를 아우르며 한국의 미용문화를 선도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 ‘차홍 아카데미’는 또 다른 프로 헤어디자이너를 배출해내는 교육기관으로 쟁쟁한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박선희씨는 시니어 자리를 꿰찼다. 그녀의 타고난 성실함과 도전정신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볼 수 있지만 그 첫 발판은 과거 고교시절에 있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시 중학생으로 돌아가도 자신의 모교인 한국뷰티고등학교를 선택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그러면서 “교과과정은 물론, 여러 방면으로 많은 경험을 하게 해준 곳이다. 학교가 제주도에 있어 외부와의 교류 기회가 적을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선생님들이 많이 애를 써주셔서 서울이나 타 지역과 견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한다. 또한 “다양한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었고 경연대회 참여 기회가 많아 큰 도움이 됐다”며 “자발적으로 그룹을 만들어 공부도 하고 봉사활동도 꾸준히 다니면서 실력을 키워 나갔고 현장에서 근무하는 산학겸임교사의 특별교육 역시 하나도 빠트릴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기능경기대회 출전을 함께 준비했던 문정원 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진로나 취업, 대학 진학 등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마다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고 그런 스승의 모습이 현재 내가 가져야할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이미 프로의 위치에 올라섰지만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다.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만큼 늘 발전해야 하는 것이 디자이너들의 숙명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헤어디자이너들이 앞으로 좀 더 나은 조건과 자부심으로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그녀의 소망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동료를 아끼는 그녀가 후배들에게 하는 조언 역시 “내 일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부터 내 일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면 자연스레 좋은 평가가 뒤따르기 마련이다. 지금 당장은 자신이 하는 일과 공부가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할 때가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훌륭한 멘토를 따라 열심히 매진하길 바란다. 더 멋진 곳에서 후배님들을 만나길 고대하겠다”며 모교 후배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헤어디자이너로서 정상의 길에 들어선 그녀의 한 발 한 발이 후배들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으며 남다른 긍지와 직업의식은 또 다른 미용인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이 기사는 제주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