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어린이집 불량급식 논란이 커지자 어린이집 원장들이 나서 공식 사과했다.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는 지난 24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진심으로 사죄하며 전수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일부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이번 사태에 대해 제주도민과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원아들과 학부모님께서 받았을 충격과 불안감, 그리고 불신과 비난의 시선을 생각하면 보육인으로서 가슴이 무너지고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육현장에서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자정의 노력과 지속적인 교육·관리를 통해 안전한 급간식 제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제주도와 자치경찰의 전수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어린이집 운영자와 보육교직원을 대상으로 급간식 관리 규정 및 관련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연합회 자체의 자율점검 및 학부모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은숙 연합회장은 앞서 공개된 부실 급식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라면서도 조사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제주도가 내놓은 대책으로 주방 내 CCTV 설치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한편 도내 어린이집 보육교사들로 구성된 평등보육노동조합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 급식 실태를 고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사진에는 건더기가 하나도 없는 흰죽과 반찬 없이 콩나물국에 말아진 밥, 작은 두부 한 조각이 들어있는 국 등 영양가없는 부실한 음식들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원희룡 도지사는 자치경찰단과의 합동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불시 위생점검을 상설화하고 주방에 CCTV를 설치해 식단표와 실질 배급식단이 일치하는지 확인하겠다”며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다. 제주도의 이번 채찍질이 단기간 반짝하는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또 학부모들의 불안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