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에 따른 갈등 해소를 위한 연속 공개 토론회가 지난 24일 4번째로 개최됐다. 지난 3번에 걸친 토론회와 달리 종합토론 형식을 가미해 진행됐으나, 양측의 의견 대립은 여전했다.

 이번 4차 토론회는 1,2부로 나눠 전개됐는데 토론 중간에는 제2공항 찬반 양측의 시민 질문을 받는 기회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찬성측에 김태병 국토교통부 공항항행정책관, 강진영 제주연구원 박사가 반대측에는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 문상빈 제주환경운동연합 대표가 참가했다.

 찬반을 둘러싼 양측의 의견대립은 여전했다. 김태병 공항행정정책관은 “제주도에서 비행기와 공항은 선박을 제외하고 유일한 교통수단임에도 포화돼있고 위험하다”며 “국민의 안전과 이동권 확보를 위해서는 2공항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도민 여러분들이 환경 등에 대해 우려하는 바를 이해하는 만큼 상생방안과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제2공항 문제는 더 많은 개발의 길로 달려갈 것인가 한계를 부여하면서 정의로운 발전의 길로 나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사회적인 문제이다”며 “민주주의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양측의 의견이 대립하는 가운데 시민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발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반대측 시민의 ‘숨골 관련 조사’ 질문에 대해 김태병 공항행정정책관은 “정부는 이 사업을 반드시 하겠다고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향후 (제2공항 부지에) 용암동굴이 발견된다면 바로 그 부분에 대해 문화재청에 알리고, 환경부가 이를 감안해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부동의하면 바로 이 사업을 접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제2공항 추진을 정해놓고 형식적인 조사를 한다고 추측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지적이다. 

 이로써 대단원의 막을 내린 연속토론회가 도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지, 이를 바탕으로 도의회와 도정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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