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연속토론회가 마무리된 후 첫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개최됐지만 도정과 특위는 도민 의견 수렴이라는 기존의 논점에 대해 여전한 평행선만 확인하고 회의를 끝냈다.

 이날 논점이 된 주제는 연속 토론회 당시 나왔던 ‘도민 의견 수렴’이었다.

 지난 24일 열렸던 4차 종합토론 당시 국토교통부 측에서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건의할 경우 그 결과를 적극 반영 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의미와 실행여부를 두고 도와 특위가 갈등을 계속했다.

 도민의견 수렴에 대한 요점은 △도민의견 수렴이 제2공항 추진을 전제한 것인지, 아니면 제2공항의 추진 자체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묻는 것인지와 △현 시점에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도민의견 수렴 절차가 타당한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다.

 도정은 제2공항 추진은 필요하므로 이를 전제로 한 보상 등의 문제에 대한 도민의견 수렴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제주지역 공항 인프라 확충은 반드시 필요하고 국토교통부나 제주도는 그 대안으로 제2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것이다”고 말하며 이러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만약 찬·반을 묻는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그 대안이 없어질 수 있다”며 “찬반을 결정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과정과 절차를 이행하기 어렵다는 거다. 저희가 참여하긴 어렵다”고 말해 도민의견 수렴 자체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박원철 특위 위원장이 “도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1단계조차 협조 못하겠다고 하면 곤란하다”며 제주도청을 압박하며 논의를 이어갔지만, 도정의 반대의사가 확고해 다음달 6차 회의를 재개하기로 결정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반대의사를 굽히지 않는 제주도정이 비판을 받는 모양새지만, 도민의견 수렴 절차는 사실상 제2공항 추진 반대측 의사를 강하게 반영하는 절차인만큼 제주도정을 두둔하는 입장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회의에서는 양측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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