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주민들이 강정 해군기지 진입도로 개설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와 강정평화네트워크는 3일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해군기지 진입도로 공사는 제주의 생태 평화 문화를 파괴하는 도로가 될 것"이라며 ”환경영향평가가 부실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유물이 나왔고 진입도로 인근은 서귀포의 하천생태축을 이루는 중요한 자연자원과 상수원이 있는 곳”이라며 “또한 강정천은 제주도 내에서 거의 유일한 은어의 서식지로 천연기념물 원앙새를 비롯해 다양한 새들이 서식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환경영향평가에는 원앙새에 대한 조사가 누락됐고 멸종위기 2급 식물 솔잎란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넷길이소 담팔수나무(일뤳당, 넷길이소당) 위치를 허위로 기재해 교량공사 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며 ”엉터리 환경영향평가를 인정할 수 없고 절차적 하자가 있는 사업은 마땅히 중단되고 재검토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막대한 권한을 부여받고 제주도에 책무를 가진 원희룡 도지사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면담을 요청한다. 또한 해군기지 진입도로가 파괴되는 강정과 서귀포의 생태 파괴에 관한 위기를 공유하며 정밀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강정천 일대는 제주의 역사가 묻혀있는 곳이자 상수원이 있는 곳이며 국가폭력에 저항하다 깨진 공동체의 피눈물이 흐르는 곳”이라며 “더는 강정을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