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지하 용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이 기존 유류 냉난방시스템과 비교해 88%의 에너지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4일 밝혔다.

 서귀포농기센터는 올 1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극조생 온주감귤을 재배하는 2970㎡의 시설하우스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효과를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해당 시설에서는 유류를 사용할 때 502만 5000원이 소요됐지만, 지하 용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은 전기료 62만8000원이 소요돼 439만 7000원의 절감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스템은 용출수의 온도를 회수하면서 흡수한 열과 히트펌프의 압축기를 가동하기 위한 전기에너지의 합을 실내 열교환기를 통해 열을 방출하는 원리로, 시설하우스 내부 난방은 물론 냉방·제습 등의 기능선택도 가능하다.

 지하 용출수는 지층 속을 흐르던 지하수가 지표와 연결되는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솟아나오는 물로 도내 900곳 이상 분포하며, 연중 15~17℃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활용한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이 높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서귀포농기센터는 향후 시설과수 재배농가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농업부문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미활용 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한편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온실가스 배출 및 난방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지하 용출수 이용 냉난방시스템을 개발해 2019년 1개소, 2020년 1개소 등 2개소에 보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