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이하 특위)이 도민의견 수렴절차를 단독으로 추진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위는 지난 6일 2차 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 방안 추진계획’을 채택했다.

 해당 계획안에 따르면 1단계로 도민의견 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2단계로 도민사회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특위의 활동 방향을 정하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도 제주도와 특위 사이의 의견 대립은 팽팽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상헌 제주도 공항확충지원단장은 "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도민들이 우려하는 상황이나 상생방안에 중점을 둬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의견을 수렴하도록 하겠다"며 자체적인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할 것이며 제2공항 찬반을 묻는 등의 특위가 주장하는 의견 수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걷자 박원철 위원장은 회의 중 "도가 어떤 때는 사업 주체인양 나섰다가 결정적일때는 '국토부가 주체다'라고 하고, 주민들이 국토부를 찾아가면 '제주도 책임이다', 제주도에 가면 '국토부 책임'이라고 한다"면서 "사업 주체는 국토부임에도 제주도는 어정쩡한 태도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그럴거면 제주도는 아예 손 떼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후 “도지사에게 공식적으로 면담 요청을 하겠다”며 “이 단장께서 조속하게 도의회 특위와 원희룡 지사와의 공식 간담회를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 단장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변해 최종적으로는 원 지사와 특위의 면담 결과에 따라 도민의견 수렴 절차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면담과는 별개로 특위가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단독으로 강행할 경우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한 실질적인 주체인 도정을 배제했다는 점 △특위가 사실상 제2공항 반대측을 대변하고 있어 중립성 여부에 의구심이 있다는 점에서 도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향후 제2공항을 둘러싼 지역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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