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소련권 선수들이 일방적 강세를 보인 끝에 제13회 제주세계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가 막을 내렸다.

11개 전 체급에 선수를 출전시킨 한국 선수단은 경기 마지막날 슈퍼헤비급 결승에 오른 김인호 선수가 러시아의 보이트소브 데니 선수를 맞아 분전했으나 현격한 기량차를 확인한 끝에 2회 기권,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줬다.

경기 최종일 7체급 결승에 진출한 러시아 선수단은 +91KG급을 비롯 91KG급, 75KG급, 57KG 급에서 우승, 주니어 아마복싱 최강국임을 입증했다.

4체급을 결승에 올려 다크호스로 지목된 우즈베키스탄은 69KG급, 51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같은 구 소련권인 카자흐스탄도 54KG급에서 우승, 향후 아시아 아마복싱계의 판도변화를 점치게 했다.

중남미 지역의 아마복싱 종주국인 쿠바는 3체급이 결승에 올라 81KG급과 64KG급에서 이겨 건재함을 과시했으며 경량급의 강호 멕시코는 54KG급 및 51KG급 결승에 진출했으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의 두꺼운 벽에 막혔으며 57KG급에서 금메달을 노린 도미니카선수 역시 러시아에 패했다.

잉글랜드는 60KG급에서 우승했으며 복싱 강국인 미국은 75KG급에서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경기결과와 관련 대한아마튜어복싱연맹 김성은 회장은 "구 소련권과 쿠바가 역시 아마복싱 강국임을 입증했다"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은 아시아권으로 분류돼 아시아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등에서 강세를 예상케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70개국 선수단을 포함 임원, 전국 시.도복싱선수 및 임원 등 1천여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치러진 결승전에서 제주일중 학생 520명은 열띤 응원전을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제주도는 11체급 입상선수 44명에게 밀감꽃으로 만든 제주향수 88개를 전달했다.
또한 제주도복싱연맹부회장을 역임한 제주도 권우회 강창문 회장도 제주감귤 5KG 20상자 등 싯가 2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했다.

제주도는 이번 대회의 성과에 대해 "도내 호텔, 숙박업소를 비롯한 식당, 요식업소, 렌트카, 여행사, 쇼핑상가 등 제주지역 경제 전반에 단비를 뿌려주는 역할을 했다"며 "MBC, ESPN 등의 중계방송으로 미주대륙 등에 '스포츠 파라다이스, 제주'를 알리는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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