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제주 제2공항’ 이슈가 돌고 돌아 다시 현 제주국제공항 확충방안에 대한 공개검증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공항 확충안 공개검증에 실효성이 있을지는 미지수로 분석된다.

 지난 11일 제주도를 찾은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의원들과의 면담 자리에서 “검증을 통해) 기존 공항 확충으로 된다면 정부가 2공항 건설을 할 필요가 없는 거고요. 그러면 2공항 안 하면 됩니다. 반대로 기존 공항 확충이 불가능하다면 2공항 건설로 가야 됩니다.”고 말하며 기존공항 확충안의 공개검증을 제안했다.

 제2공항 특위는 이를 받아들이며 강행하려 했던 공항 추진 찬반 등을 포함한 여론조사 진행을 일시 보류했다. 특위는 추후 국토부가 제안하는 공개검증 방식을 검토한 후 여론조사 강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존공항 확충안 공개검증의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선 제2공항 확충의 공개검증 방식부터 국토부,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 및 추진반대 시민단체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매우 낮다. 때문에 검증이 완료된 후 기존공항 추진에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지금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만약 기존공항 확충안이 타당하다고 결정이 내려진다면 제주공항 주변 주민들의 심각한 반발이 예상된다. 제주공항 주변의 도심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이미 공항 소음으로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제2공항 확충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제2공항 추진 예정부지에서 재산권을 침해 받았던 토지주들에 대한 보상 여부도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

 정답이 없는 찬반 갈등만 반복하며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제2공항 문제가 이번에는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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