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경관과 해양자원을 자랑하던 제주바다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름다운 제주바다의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는 바다지킴이들의 활동모습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3Km가 넘는 해안가 정화활동을 하는 용담2동 청정제주바다지킴이. 타지역 바다지킴이들의 추천으로 용담2동 바다지킴이를 만났다. 용담2동 바다지킴이 역시 지난6월 괭생이모자반으로 한달 반을 고생했다고 한다. 4명의 용담2동 바다지킴이로는 일손이 부족해 주민센터와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수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수거한 괭생이모자반을 거름으로 사용하기를 희망하는 농가가 있을 때에는 그 곳이 어디든 가서 괭생이모자반을 직접 깔아 준다고 한다.

2017년부터 4년간 바다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는 강용문(, 70)반장은 괭생이모자반뿐 아니라 어구와 그물, 로프 등 어선에서 버린 해양쓰레기들이 해안가로 떠 밀려와 일년 내내 정화활동을 한다고 해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어선에서 버린 굵은 로프나 그물은 100m이상 돼 일일이 자른 뒤 수거해야 한다. 강용문 바다지킴이는 건설회사를 퇴직한 후 클린하우스지킴이 활동을 하다 주민센터 직원의 추천으로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매해 청정제주바다지킴이는 체력검사와 면접으로 통해 선발된다. 제주바다지킴이의 선발 경쟁률도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이다. 강용문 바다지킴이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체력이 되는 한 바다지킴이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용연 구름다리부터 도두 경계까지의 긴 해안가지만 정화활등을 하고난 후 깨끗해진 해안가를 보면 하루의 피로는 싹 가신다는 말에서 바다지킴이로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이 해 처음 바다지킴이 활동을 시작해 4개월차인 강승희(, 50)씨 역시 힘들지만 보람 있는 활동이라 내년에도 바다지킴이 모집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용담2동 바다지킴이들의 제주바다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 있었다.

괭생이모자반뿐 아니라 어선의 그물과 어구도 있지만 제주시 근교 해안도로여서 렌트카에서 쓰레기를 봉지채로 던져 버리거나 테이크아웃한 커피잔과 사용한 마스크 등을 버리고 가 생활쓰레기의 비중도 많이 차지한다. 이 역시 바다지킴이의 몫이다. 또 낚시를 하고난 뒤 밑밥 등을 그대로 갯바위 위에 방치하고 가버리는 등 바다지킴이의 정화활동은 하루 8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예산 부족으로 유독 짧은 바다지킴이활동 기간에 용담2동 바다지킴이역시 걱정을 내비쳤다.

강용문 반장은 바다지킴이 활동이 끝나고 그 후 공공근로 등으로 다시 모집해 활동한다고는 하나 해안가여서 위험한 곳이 꽤 많은데 처음 해안 정화 활동하는 분들이 그런 점을 모를 경우에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조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Km가 넘는 긴 해안가이지만 제주바다를 사랑하고 아끼는 용담2동 바다지킴이들이 있어 제주 용담 해안도로는 오늘도 싱그럽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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