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보다 코로나19확진가 현저히 적었던 제주에 지난 24~25일 사이에 29, 30, 31, 32, 33번 총 5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도는 방역체계와 확진자 관리, 역학조사 등 비상 체제로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9번째 확진자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 소재 개척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9번 확진자는 제주도 역학조사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을 목사라고 밝혔으며 설교를 위해 용인시 죽전동에 위치한 새빛교회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도 방역당국 역시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를 통해 29번 확진자가 용인시 죽전동 소재 개척교회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 1차 역학조사 결과 29번 확진자는 지난 16일 오전 730분 김포행 RS902편 항공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한 후 용인시로 이동했고, 이날 오후 625분 제주행OZ8981편 항공기를 타고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도 방역당국은 용인시 소재 새빛교회 방문 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어 29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날 오후 30번과 31번 코로나19 확진자는 부부이며 자녀 1명과 함께 지난 813~15일까지 3일간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으나 실제 방문한 날짜는 815~16일로 확인됐다. 도 역학조사 결과 30번 확진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직원으로 지난 19~21일까지 아라동 소재 JDC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30번 확진자는 지난 19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으며 같은 사무실 내에서 근무하는 동료직원은 접촉자로 분류할 예정이며 이외의 접촉자는 파악 중이다. 도 방역당국은 B씨가 “21일 오전 1125분부터 오후 1시까지 외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B씨가 방문한 식당 등 상세 동선을 파악 중이다. 22일 오전 중에는 도련1동 소재 삼화상쾌한 의원을 방문했고 접촉자는 파악 중에 있다. 이후 시원한약국을 방문해 약 처방을 받았으나 역학조사결과 접촉자는 없었다. 31번 확진자는 지난 14~16일까지 수도권 지역을 방문했으며 19~25일까지 파악된 동선 내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1차 역학조사 결과 31번째 확진자는 19~21일까지 자녀의 등·하원 목적으로 자차를 이용해 어린이집에 다녔으나 등원과정에 있어 마스크 착용 및 어린이집 내부 방문이 없어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2일에는 화북 뉴월드마트, 23일에는 화북성당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문한 곳 모두 소독이 완료됐다. 31번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인 자녀1명의 검사결과 25일 음성으로 확인 됐다. 도 보건 당국은 현재 31번 확진자와 관련해 인터뷰를 통한 구술, CCTV 밤샘 분석 등으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JDC는 자체적으로 방역 소독을 진행했으며 구내식당은 폐쇄 조치를 완료, 소독 조치할 예정이다. 도 방역당국은 상세 동선이 파악되는 즉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고 자가 격리 조치 및 긴급 방역 등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제주32번 확진자는 인천시 계양구 보건소로 관리 이관됐다고 밝혔다. 32번 확진자는 인천시민으로 지난 23~24일까지 제주에 체류하던 중 24일 제주보건소에서 양성판정을 받았다. 32번 확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제주일정에서 함께 동행이 이뤄진 지인3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결과 25일 모두 음성으로 밝혀졌다. 제주도는 32번 확진자가 이용한 항공기 탑승객을 조사하는 한편 현장 역학조사와 CCTV, 카드사용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상세 동선과 접촉자 정보들을 추가로 확인중이다.

33번 추가 확진자는 29번 확진자의 부인으로 25일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3일 오후 6시경 자신의 승용차를 이용해 서귀포시 대정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제주특별자치도는 밝혔다. 방문당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야채를 구매한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결과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코로나19가 잠잠했던 제주에 이틀사이 5명의 확진자가 발생, 코로나19로부터 제주도는 더 이상 예외가 아니다. 향후 제주도는 n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역체계는 물론 빠른 역학조사로 동선을 도민에게 공개해 도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다.

지난 24일 제주특별자치도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규모 발생에 따라 도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른 제주형 특별방역 행정조치를 발동한 바 있다. 하지만 24일과 25일 사이 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금 도는 어떠한 방역 행정조치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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