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도서관은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 초 엄대섭 선생의 마을문고운동과 만난다. 이후 마을문고운동은 새마을운동본부에 흡수됐으며, 1990년대는 작은도서관 건립이 시민운동의 성격을 띠게 된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정부의 주도하에 작은도서관 조성지원사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2004년 문화관광부가 복권기금 25억원을 투입해 작은도서관 조성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제주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원당도서관이 선정되었는데, 이것이 제주도내 최초의 작은도서관이다. 이후 4년의 공백기를 거쳐 2008년에 홍익작은도서관과 와산매실작은도서관, 그리고 노형꿈틀작은도서관이 개관하기에 이른다. 특히 노형꿈틀작은도서관은 공립작은도서관 1호로 그 의미가 특별하다. 2008년을 기점으로 제주지역에서는 본격적으로 작은도서관이 조성되기 시작한다. 201911월 현재 제주도내 양 행정시 문화예술과에 등록된 작은도서관은 공립이 6개관, 사립이 40개관으로 총 46개관이다.

작은도서관은 접근성이 용이한 생활 친화적 문화공간으로서 독서 및 문화프로그램을 통하여 지역주민의 공동체를 형성하고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규모 독서문화기반시설로, 자료 및 정보의 수집·정리·보존·축적·제공·열람·대출, 지역문화 진흥기관으로서 기능수행에 필요한 업무, 지역주민의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행사 및 교육,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공동체문화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 어린이 독서문화 향상을 위한 행사 및 프로그램 운영, 지역의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등과 연계 협력 체제를 마련하여 지역단위 도서관 네트워크 형성으로 정보서비스의 질 제고, 그 밖에 지역주민들의 독서문화향유권 신장을 위한 활동 등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작은도서관이 하나 둘 증가하면서 관련 협의체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200976개의 작은도서관(원당, 홍익, 와산, 노형꿈틀, 보목꿈터, 상창바람소리) 관계자들이 모여 작은도서관의 발전과 확대를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작은도서관협의회를 결성했다. 그렇게 시작된 협의회는 매년 2~3개의 작은도서관의 가입으로 회원 도서관이 늘어나면서 도서관들의 결속을 보다 견고히 하기 위해 2014년에 명칭을 협회로 변경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사단법인으로 새 출발을 했다. 6개관으로 출발했던 협회는 현재(20208월 기준) 28개관으로 늘었다. ()제주특별자치도 작은도서관협회는 작은도서관 운영지원사업, 출판·홍보 및 네트워크 활성화사업, 작은도서관 교육지원사업, 지역독서문화 활성화사업,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지원사업, 타기관과의 연계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작은도서관과 협회는 실과 바늘처럼 협회를 구심점으로 지역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지역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며, 다음 회부터는 각 지역에서 독서문화활성화를 위해 애쓰는 작은도서관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제주특별자치도 작은도서관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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