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꺽이고, 정전 및 침수 등 피해발생
다음 주 중 제9호 태풍 ‘마이삭’ 발생가능성 제기

태풍 바비에 의한 도로시설물 피해 조치 현장
태풍 바비에 의한 도로시설물 피해 조치 현장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 서쪽해안을 통과하며 곳곳에 많은 피해를 남겼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7일 오전 6시 기준 태풍 바비에 의한 피해 신고는 총 219건에 달했다. 가로수 파손 96간판 48펜스 14전주 9지붕일부 6표지판 5외벽 5가로등 4신호등 4버스 정류소 3도로 2비닐하우스 2유리 2비닐하우스 1기타 18건 등이다.

실제 피해가 집중되었던 26, 강풍으로 제주시 도남동 르노삼성자동차 제주연북로지점 건물 앞에 세워진 대형 입간판이 흔들려 안전조치를 위해 잠시 눕힌 사이 맞은편 도로 3차로를 달리던 차량 2대가 미처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제주시 도련1동 도련사거리 인근 도로에 지름 약 27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고,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도로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 진입이 통제됐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앞 우수관도 폭우로 역류했다.

제주공항에서 도청 방면으로 가는 제주시 연동의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떨어지고, 제주시 아라2동의 한 도로에는 가로등이 꺾여 도로를 덮치면서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아파트 외벽 마감재가 강풍에 뜯어져 아파트 인근에 주차됐던 차량이 파손되기도 했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발생하며 제주시 해안동과 서귀포시 대정읍 등에서 887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외에도 전신주와 가로수가 꺾여 도로에 쓰러지고, 공사장 안전펜스가 무너지고, 유리창이 깨지거나 지붕과 간판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태풍 바비가 제주지역에 많은 피해를 주었지만, 27일 세력이 약화되면서 끊겼던 하늘길과 바닷길이 정상화에 들어갔다.

각 공공기관에서는 관내 주요 시설에 대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유관기간들과 협력해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태풍이 남기고 간 상처를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8호 태풍 바비가 한반도와 멀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발생해 한반도를 상륙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마이삭은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나무의 한 종류이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크다향후 우리나라 영향 여부를 고려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발생시기와 강도 등에 변수가 많아 발생 후에나 경로나 강도를 구체적으로 명확히 할 수 있다아직 우리나라 영향 여부나 강도 등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