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45km, 해남에서는 35km 떨어져 있으며 제주도와 한반도 중간에 위치한 곳에 추자도라는 섬이 있다.
낚시꾼들과 올레꾼들의 필수 코스이기도 한 추자도는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날로 느는 방문객으로 인해 추자 바다 역시 해양쓰레기의 몸살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난 8월 만난 추자 바다지킴이 고광춘(남,67)씨는 고깃배 기관장 출신이다.
그는 평소 어업활동을 하면서 바다 및 해안가에 덮여 있는 많은 종류의 해양쓰레기를 보았고 내 고향 내 바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계기가 되어 바다지킴이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앞서 보도한 용담사례와 마찬가지로 추자 역시 6월 괭생이 모자반 제거 활동과 태풍과 풍랑이 지나고 난 후의 해양쓰레기 수거작업이 힘들었다고 말하는 그는 바다지킴이 활동으로 인해 정갈해진 바다를 보면 보람도 느끼지만 늘어만 가는 어선의 폐그물, 양식장에서 나오는 부유물 및 스티로폼, 플라스틱을 비롯한 어류사체들, 관광객들이 버리고 가는 온갖 쓰레기들로 마음이 좋지 않다고 한다.
방대한 쓰레기와 추자도 특성상 험준한 지형을 오가며 쓰레기를 수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를 하면서 인원보충이 절실함에도 오히려 올해는 바다지킴이 인원이 6명으로 작년에 비해 줄었다고 한다. 
또한 고광춘 바다지킴이는 활동기간이 9개월에서 5개월로 단축된 것에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일이 생계와 직결되는 사람들도 있고 해양쓰레기는 날로 늘어나는데 그에 반해 활동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현장과 행정의 간극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추자도 주변의 무인도도 정화활동을 하느냐는 물음에는 -추자에는 38개의 무인도가 있다- 추자지역 어선주 협회와 외부 활동정화회가 함께 지속적으로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바다지킴이를 하면서 지독한 악취가 나는 해양부유물 수거작업을 마친 후에 두통에 시달리거나 험준한 지형에서 폐그물을 걷어 올리다가 여러 명이 힘을 합쳐도 그 무게에 못이겨 낙상할 뻔했던 아찔한 순간들도 더러 발생한다고 한다. 
바다에서는 순간의 방심이나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
바다지킴이 채용시 체력심사를 거치는 건 바로 이런 까닭이다.
오랜 기간 동안 바다지킴이로 일해 온 공춘자(여,72) 반장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공춘자 반장 역시 추자와 청청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 지금 몇 해가 되었다고 한다.
바다의 거대한 움직임을 빗대는 말 중에 흔히 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렇듯 바다는 무기체가 아니다.
우리 옆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는 생명체인 것이다.
우리가 감탄하며 환호하는 이 바다가 있기까지 몸을 아끼지 않고 기꺼이 바다에 내던지는 이들의 수고의 손길이 있음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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