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아-제주도농업기술원

우리는 과일을 선택할 때 우선 큰 것을 먼저 선택한다. 그런데 특이 하게도 감귤만큼은 큰 것 보다는 적당한 크기를 선호한다.
 지난해 12월 농업기술원에서 도시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감귤 구매 시 맛 중심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90.2%로 가장 많았지만 맛도 좋고 모양도 중간 정도를 선호한다고 응답하는 사람이 61.4%였다.
 그렇다면 맛있고 모양도 중간정도의 감귤을 생산한다면 판로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맛도 있고 모양도 중간 정도의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 감귤농장주는 7월부터 수확하기 전까지 과수원에서 살다시피 해야 한다.
작은 열매를 솎아내는 작업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수확할 때까지 나무 위 선과를 해야만 한다. 사실 이런 작업은 혼자 하기가 참 어렵다.
 그래서 생활개선회원들은 수눌음으로 나섰다. 매일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회원들이 마을별로 모여서 돌아가면서 수눌음 열매솎기를 하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농업기술원이나 농업기술센터의 독려에 의해서 참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열매솎기를 꾸준히 해보니 그 효과를 알게 되었고 이제는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더운 여름 날씨를 마다 않고 참여하고 있는 생활개선 회원들의 적극적인 실천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한다.
 또한 생활개선도연합회에서는 ‘맛있고 모양도 좋은 감귤생산 우리가 실천 합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첫째 수확하기 전까지 수상선과 실천하기, 둘째 극조생 부패과 방지 및 저장약제 살포하기 셋째, 잘 익은 감귤부터 수확하기 등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소득을 올리는 방법,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 실천하는 것은 아니다.
여성농업인으로서 생활개선회가 실천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모범을 보여주고 있음에 그들의 활동을 소문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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