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잠룡 존재감 부각 시도
페이스북 통해 실정 꼬집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주자 1·2위를 다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상대로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원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지사님 이번에도 너무 심하셨다"며 "국책연구기관의 리포트가 마음에 안 드실 수도 있겠지만 조사와 문책이라니요"라고 썼다.
이 지사가 지난 15일 지역 화폐 정책의 역효과를 지적한 조세재정연구원의 보고서를 "얼빠졌다"고 비난하며 "엄정한 조사와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원 지사는 지난 11일에는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2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을 두고 이 지사와 1대1로 설전을 벌였다.
거의 날마다 장문의 페이스북 글로 정부·여당의 실정을 꼬집는 원 지사는 최근 이낙연 대표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독감 예방 접종의 전 국민 확대를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 선출 이후 따로 인사도 못 드렸다"며 "시간 여유가 별로 없다.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이 대표의 반응을 촉구했다.
원 지사가 여권의 거물급 인사들을 직접 겨냥하고 나선 것은 심각한 인물난에 빠진 야권 잠룡으로서 공백을 메우고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의 지지율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 등의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의 대선주자 선호도를 기록하거나 상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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