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한강공원 일부가 통제되고 식당가 방역수칙 등이 엄격해지자 밤에 대학 캠퍼스에서 음식을 먹거나 술판을 벌이는 사람들이 늘어나 대학 당국이 고심하고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학생이나 외부인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캠퍼스 광장이나 잔디밭 등에 몰려들면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학내 휴게공간에서 대화하거나 밤에 술판을 벌이는 등 추태를 부려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순찰까지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학교 측은 순찰 중 10명 이상의 학교 방문자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모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경찰에 협조를 구해 이들을 계도 조치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이 직접 단속에 나선 대학도 있다.
숭실대에서는 지난 8일 야간에 20여명의 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캠퍼스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등 행위를 했다가 학생들 사이에 논란이 됐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동네 주민들이 캠퍼스 내에서 운동하기도 해 감염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숭실대 학생복지위원회와 대학 측은 재학생이 주체가 된 '야간 순찰대'를 꾸려 14일부터 학생들이 직접 계도에 나섰다. 재학생 9명을 선발하는 모집 공고에 200명 이상이 지원했을 정도로 많은 학생이 참여를 원했다.
숭실대 기숙사에 거주하는 재학생 허찬(24)씨는 학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운동을 하거나 음주하는 사람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갖던 중 야간 순찰대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허씨는 "학생들이 순찰을 시작한 이후 마스크 미착용 사례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 다른 주체가 개입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고 느낀다"고 했다.
재학생일수록 학내의 방역 사각지대를 잘 알고 있어 순찰이 효율적이라고 한다.
캠퍼스 내 순찰이 강화됐음에도 여전히 학생들의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려대 학생들에 따르면 캠퍼스 폴리스 순찰이 강화된 이후에도 일부 학생들이 광장에서 술을 마셔 주변의 빈축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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