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5타 따돌리고 통산 11승
대회 18홀·72홀 최소타 기록도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김세영 [연합]
우승 트로피 들어 올린 김세영 [연합]

‘빨간 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이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 골프클럽(파70·6천577야드)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박인비(9언더파 271타)를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 상금 64만 5천달러(약 7억4천300만원)를 거머쥐었다. 김세영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11개월 만에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극적인 승부로 ‘역전의 여왕’으로 불려 온 김세영이지만, 이날만큼은 선두를 지켜내는 안정적인 면모로 ‘메이저 퀸’의 자격을 증명했다. 7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세영의 경쟁 상대는 ‘메이저 7승’ 보유자 박인비였다. 17번 홀(파3)에서 박인비가 장거리 퍼트를 집어넣으며 막판까지 힘을 냈지만, 김세영의 16∼17번 홀 연속 버디가 결정타가 됐다. 5타 차 선두를 유지한 채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침착하게 올리고 나서야 김세영은 환한 미소로 바짝 다가온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두 명의 한국 선수가 리더보드 위를 채운 가운데 하타오카(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7언더파 273타)에 올랐다.

 이 대회 기록까지 합산한 결과 박인비가 시즌 상금 106만6천520달러(약 12억 3천만원)로 1위로 올라섰고, 김세영이 2위(90만8천219달러)에 올랐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는 박인비가 1위(90점), 김세영이 2위(76점)가 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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