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투입 강정 입항 단 2회
“원점서 전면 재검토해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육성하고 있는 크루즈산업이 한중 관계 악화와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

제주도의회 김경미 의원에 따르면 크루즈 관련 세부통계가 존재하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투입한 예산은 국비와 도비 등 총 2460억원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크루즈선 제주지역 입항실적은 코로나19 사태가 빚어진 올해를 제외하더라도 201519척 기항횟수 2856220682016255071209106201719981897322018820217032019142944266명이다.

특히 대부분 중국인이 크루즈를 이용해 왔으며 2016120만명이 방문한 이후 급감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와함께 크루즈 기항 체류 시간은 68시간이 대부분이며, 체류시간 내에 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이 1순위로 나타나고 있어 도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4곳의 크루즈 기항지 가운데 제주 크루즈 관광 만족도가 가장 낮게 나타나는 등 현실상황을 반영해 거창한 구호 대신 내실 있게 크루즈산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00억원을 투입한 강정 크루즈항도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경미 도의원은 15일 열린 제주도 해양수산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정에 크루즈항이 생기면 기항하겠다는 크루즈가 240여척이며, 강정항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던 원희룡 도지사의 공언과는 달리 크루즈 터미널 완공 이후, 실제 기항한 크루즈는 단 2회에 그쳐 크루즈 없는 강정 크루즈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해군과 논의 중인 군사시설 보호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강정항 크루즈항만 기능이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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