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카페·관광지 관광객 끌기 위해 재배 확산
번식력 좋아 앞으로 생태계 위협 가능성 있어

경북 칠곡군 가산 수피아 핑크뮬리 군락지.[연합]
경북 칠곡군 가산 수피아 핑크뮬리 군락지.[연합]

 핑크 뮬리 그라스(Pink Muhly Grass), 일명 핑크 뮬리의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이 식물의 조경용 재배면적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핑크뮬리는 미국의 서부와 중부를 원산지로 하는 벼과 식물로 조경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9-11월 꽃이 피는 시기에는 분홍빛 혹은 자주색을 띠고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지난 2014년 서귀포시 소재 모 관광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조경용으로 식재하면서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어 제주시 북촌리 지역의 카페 등 적지않은 카페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식재하면서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핑크뮬리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강한 식물종으로 자칫 제주의 토종 생태계를 교란할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생태계 교란종’은 환경부에서 지정 관리하는 토종식물의 생태계를 위협할 우려가 있는 종(種)을을 말한다. 
 현재 환경부는 핑크뮬리를 생태계 교란 2급 판정을 받은 상태인데 이는 당장은 우리의 토종 생태계에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향후 위협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행정기관에서 도내 관광지나 카페 등에 대해 핑크뮬리에 대한 재배 자제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 김찬수 소장은 “핑크뮬리는 번식능력이 좋아 종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서 “기존 생물서식처를 잠식해 제주지역의 생물다양성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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