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
원희룡 도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을 위해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


 ‘대권 도전 공식화’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원 지사는 지난 15일 “우리 팀의 대표선수로 나가고 싶고,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서 대권 도전에 나서겠다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에서의 강연을 통해 공식화 했다.
 원 지사는 마포포럼에서의 ‘야권 집권 전략’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중도+보수가 하나 되는 이른바 ‘원 플러스 원’ 원희룡 모델만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서 “차기 대선에서 자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의원들은 16일 성명을 통해 “집행부의 수장이자 수감기관의 대표인 원희룡 지사는 이번 감사와 관련하여 일언반구도 없이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울 대선 출마라는 얼토당토않은 얘기만 외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이어 “원 지사는 코로나19로 심각해진 제주경제와 지역의 여러 현안은 안중에도 없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는 대목”이라면서 “이제 더 이상 원 지사의 눈과 귀와 머리는 제주와 제주도민의 자리가 채워질 수 없음을 스스로 확인시켜 준 꼴”이라고 꼬집었다.
 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특히 “원 지사의 연이은 부적절한 처신에 다시 한번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제주도민의 혈세가 제주도민의 행복을 위해 제대로 쓰이고 있고, 원 도정이 약속한 각종 정책과 사업이 잘 실현되고 있는지 더욱 꼼꼼히 살피도록 노력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도 16일 입장문을 내고 “도민과 약속 따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입신양면을 위해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개인의 대권행보에 도청조직과 인사권을 수단화 하고 있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고 비판했다.
 공무원노조 제주본부는 특히 “제주 도민들로부터도 절대적인 지지를 얻지 못한 원 지사의 대권 주자로서의 지지율 한계를 직시하고 진정성 있게 도민들에게 인정받고 설득하려는 겸허한 자세를 요구하며 그렇지 못하면 당당하게 도지사직을 사퇴하여 중앙정치에 올인하라”고 촉구했다.
 박원철 도의원(한림)은 16일 서귀포시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제주도민들은 경제가 나빠져서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도정의 수장인 원 지사는 대권도전에만 전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도청의 실국장과 행정시장 등 고위 공직자들이 원 지사에게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느냐”며 원 지사의 대권행보에 제동을 걸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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