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양수-제주농업기술센터소장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untact) 추석이라는 미증유의 상황을 보냈고, 앞으로 얼마나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맞닥뜨려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왜 이런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게 된 것인가,
​  중국 어디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 유무를 떠나 코로나의 원인은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헤치는 바람에, 인간이 자연을 침범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촉진하고 그로 인해 자연에 존재했으나 인간에게는 해가 없던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 그것은 자연과의 공존이다. 자연을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더디게 하는 노력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흔히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필(必)환경이라고 표현하며 강조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밀어닥친 코로나는 친환경은 인류의 유일한 생존 방안이라며 당장 실천해야 할 때라고 얘기하고 있다.
​  이런 시대에서 농업·농촌이 가야 할 길을 생각한다. 제주농업에 있어서도 친환경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의 농업은 화학비료, 합성농약, 플라스틱 그리고 탄소 기반 에너지를 사용하며 환경을 소비하면서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미래의 지구를 파괴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다.
  적정 비료와 농약 사용으로 환경 부하를 최소화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생산 활동, 자연에너지 활용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 이의 적극적인 해결을 위하여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그린 제주농업뉴딜 정책'을 추진한다. 농업미생물을 공급하고 토양분석 및 병해충 진단을 통해 합성농약과 화학비료 남용을 지양하며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성 비닐 등 대체 기술을 보급하고 화학연료 대신 자연에너지 사용으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여 친환경 농업 기반조성을 하고 있다.
또한 GAP·미생물·친환경자재 교육 등 전문 교육을 통하여 농업인의 친환경농업 실천 역량을 키우고 농촌융복합산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친환경 농산물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 인식 개선을 주도하고자 한다.
​  친환경은 일부 누구의, 어느 지역의, 어느 산업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가 그렇듯이 말이다. 지금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한다면 오늘의 코로나를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이름의 코로나가 찾아올 것은 당연시하다. 환경을 모든 활동의 중심에 놓고 자연과 공존해야 한다.
  제주 농업·농촌이 자연과 공존하며 환경을 소비하는 역할에서 나아가 환경을 회복하는데 일임을 하기를 바란다. 더불어 이들의 다원적 기능, 공익적 기능에 대한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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