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식-서귀포시 자치행정과장

제주의 역사는 길의 역사이다. 제주의 마을은 용천수를 중심으로 길을 따라 이루어졌다. 제주인들은 그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이웃의 안부를 물으며 공동체 문화를 일궈왔다.
또한, 마을 어귀의 퐁낭(팽나무)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제공하며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 나간다.
서귀포시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길을 찾아 떠난다. 그 길 위에서 수많은 시민들의 애환도 듣고 희망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서귀포시는 시정방침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으로 정하고  『길에게 길을 묻다. 화목한 현장 행정의 날』을 운영을 통해 시민의 얘기를 겸허히 경청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제2공항 개발 예정지 마을인 고성리, 온평리 방문을 시작으로 사회복지시설, 상습침수 피해지역 등 160여개소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크고 작은 시민의 불편과 애로사항을 청취하였다.
시민의 화두는 당연 코로나 19였다. 어르신들은 경로당 운영 중단에 따른 우울과 피로감, 각종 단체에서는 예산 지출구조화에 따른 단체 보조금 삭감 등 코로나 블루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장애인복지시설도 찾아 갔다. 서툴지만 간단한 수화(手話)로 인사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경청했다.
최근 코로나19가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서귀포시는 오는 10월27일부터 또 다시 길을 떠난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로나 19로 방문이 계획되었으나 연기된 마을을 찾아 갈 예정이다. 그리고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지역아동센터 등 복지시설도  방문할 계획이다.
서귀포시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시민의 애환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서귀포시의 미래를 위해 시민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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