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교체명단 들더니 막판 투입
“형님 뛰게 해드리자” 역전 이뤄

FA컵 바라보는 이동국
FA컵 바라보는 이동국 [연합]

‘라이언킹’ 이동국(41·전북 현대)이 ‘커리어 트레블’을 이루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화려한 작별 인사를 했다.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2020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 2차전이 치러진 8일, 킥오프 한 시간 전 발표된 양 팀 출전명단에는 의외의 이름이 올랐다. 이미 은퇴를 선언한 이동국이 전북의 벤치 대기 명단에 오른 것이다.

이동국은 지난 1일 K리그1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동국을 한 번 더 ‘활용’했다. 이동국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45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투입 직후에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리기도 했다.

앞서 전북의 K리그1 7차례 우승을 모두 함께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까지 전북에서 한 번 경험한 이동국은 이날 FA컵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트레블’을 이뤘다.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이동국이 FA컵 우승을 한 번도 못 해 그를 막판에 출전시키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선수들이 ‘동국이 형 가시는 길에 트로피 하나 더 올려드리자’라며 의지를 보여서 출전시켰다”고 ‘깜짝 출전’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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