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 출루→로하스 한 방이 kt 빅이닝의 관건
9일 두산 베어스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아쉽게 내줬지만, 이강철 kt wiz 감독은 타선의 저력과 득점 공식을 확인했다.
kt는 2-3으로 패한 1차전에서 8회초에 두산에 2점을 먼저 주고 나서 공수교대 후 2점을 따라붙었다.
하위 타순의 발 빠른 배정대나 심우준이 출루하면 출루율+장타율(OPS) 높은 타자들로 구성된 상위 타선이 찬스를 살려 빅 이닝(한 이닝 4득점 이상)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8회말 선두 8번 타자 배정대가 볼넷으로 추격의 포문을 열었다. 대타 김민혁의 삼진 후 1번 타자 황재균이 좌익수 앞 2루타로 순식간에 1사 2, 3루 득점 기회로 연결했다.
강백호가 잔뜩 힘이 들어간 스윙으로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멜 로하스 주니어가 고의 볼넷을 얻어 베이스를 채웠고, 4번 타자 캡틴 유한준이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장성우의 한 방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안타가 나왔다면 경기는 또 다른 양상으로 흘렀을 터다.
베테랑 황재균과 유한준이 영양가 만점의 안타로 손맛을 봤고, 올해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로하스 주니어도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8회 2사 2, 3루에선 두산 구원 이영하가 볼 카운트 2볼 0스트라이크로 밀리자 자동 고의볼넷으로 로하스를 걸렀다.
홈런(47개), 타점(135개) 1위를 차지한 로하스를 피해야 승산이 높아지므로 두산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로하스는 정규시즌에서 주자가 있을 때 홈런 25방, 특히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홈런 10방을 쳤다. 득점권에서 장타율은 0.612에 달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