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훈련 메카 제주는 달라…방역 준칙 마련해
초·중·고교 엘리트 선수, 일반부, 프로팀만 허용

제주 전지 훈련팀 [연합]
제주 전지 훈련팀 [연합]

 

코로나19 확산으로 움츠렸던 스포츠 전지훈련 선수단들이 이번 겨울 제주에서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됐다.
제주도 체육진흥과는 국외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에 따른 출국 자제 분위기로 올겨울 전지훈련 도내 수요가 다소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적고 지역감염도 현재 없는 상태다.

도는 축구 대표 14개 팀(국가대표 3, 프로팀 11), 야구 25개 팀 등 총 39개 팀이 올겨울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하겠다고 임시 예약하는 등 겨울철 전지훈련 예약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도는 전지훈련팀에 대해 체육 초·중·고교 엘리트 선수와 일반부 및 프로팀에 대해서만 실외 최대 100명, 실내 최대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훈련장을 이용하도록 했다. 또 전지 훈련팀의 시설 이용 가능 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로 제한했다.

도는 제주 전지 훈련팀에 운영지침을 사전 안내하고 방역 관리 책임자를 지정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모든 전지 훈련장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수기나 전자 출입명부를 기록하도록 했고, 방역 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시설 이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다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체육관 등 공공시설 운영 중단이 지속할 수 있어 확산 추이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영권 도 정무부지사는 지난달 27일 정책 소통 회의에서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이 어려워짐에 따라 제주 전지훈련 수요가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도민이 안심하고 전지 훈련팀도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신중하고 강력한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며 겨울철 전지훈련 방역 수칙 마련을 주문했다.

김희옥 도 체육진흥과 체육지원팀장은 “겨울철 전지훈련 대책팀을 구성해 코로나19 방역에 대응하기로 했으며, 진지 훈련팀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주는 그간 겨울철에도 기후가 따뜻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전지훈련의 ‘메카’로 불렸다. 제주도 내 전지훈련 시설은 총 72곳으로 연간 2018년 7천484팀(9만2천982명), 지난해 7천867팀(9만4천512명)이 전지훈련을 왔다. 그러나 공공 체육시설은 지난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문을 닫아, 현재까지 전지 훈련팀은 1천201팀(2만775명)으로 현저하게 적은 수준이다.

도는 지난달 26일 생활 방역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운영을 중단해 온 도내 전지 훈련장 등 공공 체육 시설을 전지 훈련팀에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오는 겨울 전지훈련 메카의 명성을 되찾는 계기를 마련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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