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판로 막혀 농가 생계 막막
말 관련 종사자 일자리 사라져
경마축소로 레저세 감소 악영향

제주에서 열렸던 경주마 경매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제주지역 경마장의 정상적 운영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경주마 생산농가와 제주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전국의 모든 경마장은 지난 2월부터 운영을 중단했으며 11월에 재개 했지만 관중이 급감해 수익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도내 경주마 생산농가에 경영 위기가 닥쳐왔다. 경주마 경매 위축으로 인해 농가가 생산한 경주마의 판로가 막힌 것이다.

지난 98일 제주시 조천읍 전용 경매장에서 ‘92세마 경매를 개최했다. 자체에서 경매사를 불러 경매를 한 것이다.

경매 결과는 참담했다. 73두의 상장마 중에 3두만 낙찰되면서 4.1%라는 역대 최악의 낙찰률을 보였다. 통상적으로 1억원 전후를 오가던 최고가 또한 2550만원으로 폭락했다.

경주마 생산농가 입장에서는 사료비, 관리비, 훈련비 등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약 2400~2500만원에 달한다. 낙찰가가 턱없이 낮으면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고 오히려 말을 키울수록 손해를 보는 실정이다.

경주마는 경매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농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경주용으로 생산한 말은 승마용 또는 고기용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어려워 폐기처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제주마생산자협회 이석용 공동 위원장은 마주들은 상급 말에만 관심 있기때문에 현재 경주마 생산농가들이 폐업이나 파산으로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고 지적했다. 이어 마사회는 연평균 1500억원의 축산발전 기금을 납부하지만 가축분뇨 자원화와 농가사료 구입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 위원장은 경영비에 대한 저렴한 융자 지원과 보조를 일시적으로 하지 말고 꾸준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국마사회의 경영악화로 향후 3~5년간 축산농가 지원과 가축산업 방역 지원을 위해 마련하는 축산발전기금의 출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따라 경주마를 생산하는 농가들의 어려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경주마 생산 농가의 타격과 더불어 말 관련 종사들까지 일자리를 잃고 생업에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다.

제주경마장 운영 중단과 함께 해당 근로자들이 휴업조치에 들어갔다. 경마 상금이 주수익원인 기수, 조교사, 관리사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제주경마공원 입점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마권 수익에 포함되어있는 세수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9629억원을 걷어 들였던 레저세가 올해 10월 기준으로 80억원에 그쳤다. 지방교육세 역시 지난해 250억원 확보에서 3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축산산업과 경마산업 종사 단체들은 경마산업 회복을 위해 온라인 마권발매의 조속한 입법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용자의 사행심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있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