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거족연구원 ‘실태와 정책방안’ 보고서 발간

"지속가능 미래를 만드는 여성농업인 자긍심 높여야”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은 출산과 보육·양육과 함께 가사노동에 이어 소득불안을 느끼고 있어 여성농업인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정책대안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지역 여성농업인이 직면한 현실과 문제점, 정책욕구 등을 세대별로 면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 방안을 담은 제주지역 여성농업인 실태와 정책 방안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연구는 도내 여성농업인 4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여성농업인의 생애주기에 따른 특성과 욕구를 세대별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30대 이하의 청년 여성농업인은 농업노동과 함께 출산과 보육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농업인으로서의 정체성 인식이 낮았고, 소득불안 해소를 위한 소득활동과 보육지원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

40대 여성농업인은 자녀양육과 소득불안에 대한 부담이 컸지만, 농업전문가로의 성장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 농업경영에 직접 관련이 있는 교육 참여에 적극적이었고, 도에서 추진한 정책 이용과 참여 경험도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여성농업인은 많은 농업노동을 부담하면서도 농업전문가로의 성장 및 활동 욕구가 가장 커 관련 교육 참여 및 정책 활용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성역할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농업노동과 함께 가사노동의 이중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실정이었다.

60대 이상 여성농업인은 농업기술과 경험이 완숙되었지만 노화로 인한 신체능력의 변화와 과중한 농업노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했고 보건의료서비스 수요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제주 여성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농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로는 배우자의 본가(시댁)가 농업에 종사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46.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농업에 종사하는 남편을 도와서18.4%였다.

여성농업인의 농사일 담당 비율은 55.2%, 가사노동분담률 77.1%, 농가소득기여율은 54.3%였다. 직업적 지위는 공동경영주 46.1%, 경영주 24.0%, 보수가 없는 가족종사자 22.3%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상에서는 공동경영주나 경영주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30대 이하에서는 보수가 없는 가족종사자로 인식하는 비율이 40.4%였다.

농업활동의 어려움은 적은 소득 32.3%, 힘든 노동 32.0%를 꼽았다. 농촌생활에서의 어려움으로는 개인 취미활동 어려움 28.3%, 의료시설 미비 17.7%, 개인시간 부족 15.5%였다.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가사노동과 농업노동 병행 어려움 48.0%, 농업노동 체력 부족 28.9%, 농기계나 시설 사용 어려움 10.5%였다. 또한 문화행사·시설 이용의 어려움으로는 경제적 부담 11.3%, 시간부족 60.9%로 응답했다.

여성농업인에게 시급한 과제로는 노동부담 경감 32.4%,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 23.5%, 복지시설 및 제도 확대 18.4%, 농업관련 기술·자금지원 13.5%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연구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정책 제언으로 공동경영인등록제도 활성화 지원 농촌형 아이 돌봄 사업 추진 중년 여성농업인 직업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지원 행복바우처 확대를 통한 문화여가 지원 농번기 마을 공동밥차 시범운영 취미여가교양 프로그램 활성화 지원 지속 노년 여성농업인의 통증관리를 위한 찾아가는 물리치료실 운영 지원 농번기 친환경 간이 화장실 운영 세대별 농외 소득원 확보 방안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 개선 경작지 임대차 공유 플랫폼 및 임차농 실경작 확인 방안 마련 여성농업인 정책 전달체계 개선 및 홍보 강화를 통한 인지도 개선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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