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제주바다의 해양쓰레기실태

​​​​​​​연간 2만톤 발생...70%가 육상에서 흘러들어간 것 추정

염분에 수분 다량 함유해 소각처리 등도 현실적 불가능

지난해 추자도에서 진행한 해양쓰레기 정화작업.
지난해 추자도에서 진행한 해양쓰레기 정화작업.

 

해양쓰레기는 육지의 쓰레기와 다르지 않다. 통상 사람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이 바다로 들어가 못쓰게 되는데 그것을 해양쓰레기라고 부른다. 따라서 해양쓰레기라 함은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 들어가거나, 바다에서 버려졌거나 사람이 사용하는 모든 물건, 도구 구조물 등이 해양쓰레기가 될 수 있다.

해양쓰레기는 바다쓰레기, 혹은 해양 폐기물 등의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통상 해양폐기물에는 축산분뇨, 하수오니 등 해양으로 배출되는 액체 상태의 물질이 포함되지만 해양쓰레기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 고체형태의 폐기물 만을 의미한다.

특히 해양쓰레기가 어디에 분포하고 있느냐에 따라 해변 또는 해안쓰레기, 해수표면 가까이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부유쓰레기, 해저 또는 해양 바닥에 가라앉은 쓰레기를 해저(침적)쓰레기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제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의 발생원인을 보면 육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들이 집중호우나 폭우, 태풍 등의 영향으로 하천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 발생하거나, 해변에 출입하는 관광객이나 해안가에 사는 주민들의 쓰레기 방치 또는 무단투기로 인해 발생하는게 일반적이다.

이와함께 바다에서의 어민들에 의한 어업, 레저용 낚시를 포함한 각종 낚시활동을 하면서 혹은 여객선이나 상선 등 선박의 운항이나 해양시설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밖에도 조류를 타고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멀리 동남아 등에서 밀려들어오는 쓰레기도 최근 각국의 산업화 영향으로 증가추세에 있다.

이같은 해양쓰레기의 발생량이 최근들어 급증하면서 다양한 문제들을 낳고 있다. 먼저 어업의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기를 잡기위해 쳐놓은 그물에는 폐어망 혹은 폐어구에다 각종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가 딸려 올라오면서 어업생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다 버려진 어망이나 통발, 플라스틱 스트로우 등에 바다 동물의 목, 다리, 부리, 날개 등이 걸리면서 먹이활동을 할 수 없어서 폐사하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해양쓰레기가 해안이나 얕은 받다 밑에 집중적으로 쌓이다 보면 바다생물의 서식지를 덮어버리면서 바다 밑바닥이 썩어 더 이상 바다생물이 살 수 없는 이른바 죽음의 바다가 되고 있기도 한 실정이다.

태풍 이후 해안에 밀려온 해양쓰레기.
태풍 이후 해안에 밀려온 해양쓰레기.

 

최근들어서는 바다로 흘러들어간 육지의 쓰레기가 바람과 해류를 타고 영해를 넘어 이동하는데 중국의 라면봉지나 생수병 등 쓰레기가 제주도 해안에서 발견되고, 한국의 쓰레기 일본의 북서해안으로, 일본의 쓰레기는 태평양을 건너 미주대륙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국가간 외교현안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관광산업을 근간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끝없이 바다로 밀려드는 각종 생활쓰레기에다 관광객들이 마시다 무심코 버린 플라스틱 1회용 컵 등으로 인해 제주바다의 경관이 망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물론 내도한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이다.

이밖에도 바다에 버려진 밧줄, 어망, 비닐봉지 등이 어선이나 상선 등의 냉각수 파이프에 빨려들어가면서 엔진에 과부하가 걸려 운항을 할 수 없는데 이같은 사고가 전체 선박사고의 1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바다로 들어간 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려면 육지에서보다 몇 배의 비용이 더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부터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을 발표하고 종이컵.비닐봉투 사용 금지 등을 통해 1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오는 2022년까지 1회용품 사용량을 35% 줄이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제주도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올해인 경우 2만톤 가량의 해양쓰레기가 도내에서 자체 발생하거나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쓰레기의 크기나 재질, 모양 등이 다양한데다 염분 등이 함유되어 수거 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쓰레기 전문가들은 2만톤의 해양 쓰레기 중 65~70%가 육상에서 발생해 하천 등을 타고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고 나머지는 제주 연안에서 혹은 해양에서 바다로 그대로 버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바다에서 오래 떠있다 보니 염분과 수분량이 많아서 수거를 하더라도 도내 소각장에서는 염분 등에 의한 시설 고장을 이유로 소각을 꺼리고 있기 때문에 매립하지 못하고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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