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감사위원회 감사결과 공개..공무원 징계 요구

성토부 다짐 공종 삭제 외벽 세굴·침식 잇따라

돌쌓기 조형물 설계보다 1.2m 낮게 시공돼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김만일기념과 외벽이 유실된 것은 설계와 시공, 감리가 잘못된데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김만일기념과 외벽이 유실된 것은 설계와 시공, 감리가 잘못된데 따른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조선시대 전란 때 제주마 수천마리를 진상한 헌마공신 김만일을 기리는 기념관이 설계와 시공, 감리는 물론 관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 건립에 따른 설계 및 시공 등에 대한 감사결과를 지난 24일 밝혔다.

이 기념관은 지난 59일부터 92일 사이에 장마 등 집중호우로 인해 외벽 일부 구간에서 토사 유실이 4차례나 발생해 부실 의혹이 제기됐었다.

감사결과 설계 당시 비탈면에 사용하는 재료의 특성과 옥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표수의 수량 및 배수 방식 등을 고려해 지표수 처리대책을 반영해야 하나 이를 소홀히 한 채 설계가 이뤄졌다.

공사 감리자는 시공사에서 기념관 신축 공사를 하는 도중 비탈면 시공에 포함된 성토부 법면 다짐공종 삭제를 요청하자 구조적 안정성과 비탈면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는 적합여부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공종삭제가 타당하다는 검토의견을 제출해 외벽 비탈면을 다짐 공종 없이 시공케 했다.

이때문에 기념관 외벽 성토 비탈면은 지표수에 의해 세굴 및 침식에 더욱 취약해지게 됐다.

특히 도 해당부서는 하자보수를 요청한 후 하자보수가 이행되지 않고 있는데도 이를 이행토록 요구조차 하지 않았다.

기념관 입구 우측에 시공된 돌쌓기 조형물은 당초 6m 높이로 설계됐으나 이보다 1.2m 낮은 4.8m로 시공됐다. 공사감리나 지도 관리 업무가 소홀히 이뤄진 것이다.

기념관 준공 이후 시설관리도 소홀하게 이뤄졌다.

지난 55일 기념관 준공 이후 기념관 내 전시실 천장 일부 구역의 마감재와 벽면 등에 곰팡이가 발생했는데도 주기적인 환기·제습을 하지 않는 등 시설물 유지관리를 소홀히 했다.

감사위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도지사에게 기념관 외벽 성토 비탈면에 발생한 하자에 대해 보수를 시행토록 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설계와 다르게 시공한 업체에 대해서는 부실벌점을 부과하고 준공도면 대로 시공하지 않은 돌쌓기 조형물에 대해서는 재시공을 포함한 재설계 등으로 적절하 보완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관련 업무를 부적정하게 처리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훈계 및 주의를 촉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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