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제주해양쓰레기 실태 – 부유쓰레기

폐그물·폐어구서 플라스틱 증가...괭생이모자반 새로운 골칫거리

해양쓰레기는 어디에 분포하느냐에 따라 해안쓰레기, 침적쓰레기, 부유쓰레기(해수표면 가까이 떠다니는 쓰레기) 등으로 분류한다.

제주지역 해양쓰레기의 정확한 실태를 파악할 수 없지만 전국 대비로 추정해 볼 수는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해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의 총량은 약 18만톤이다. 쓰레기 양으로 추정해보면 침적쓰레기가 약 14만톤으로 가장 많고, 해안쓰레기 12천여톤, 부유쓰레기 24백여톤 등의 순이다. 이중 육지에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육상기인 쓰레기는 67%, 바다에서 발생하는 해상기인 쓰레기는 33%로 추정하고 있다. 해상기인 쓰레기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은 폐어구이다.

해양 부유쓰레기의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선박에 부유물이 감기면서 발생하는 사고로 운항장애로 인한 어업활동 등에 큰 장애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해경에 접수된 부유물 감김 사고는 총 1120건이며, 이중 어선이 690건 발생해 어업활동 지연 및 장애로 인해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유쓰레기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제주해안으로 이 기간동안 231건으로 20.5%를 차지하고 있다. 서해안과 동해안, 남해안 등의 10%수준과 비교할 때 갑절이나 많은 것으로 그만큼 제주연근해의 부유쓰레기 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방증하고 있다.

실제로 연중 부유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철이다. 바다를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주말이나 공휴일 평일 가릴 것 없이 제주지역으로 몰려드는 낚시객을 포함한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해안쓰레기는 물론 부유쓰레기도 급증하는게 현실이다.

특히 최근들어 프리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을 비롯해 서핑 등 다양한 해양레저스포츠가 제주지역에서 성행하면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쓰레기의 무단 투기가 벌어지면서 부유쓰레기 또한 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해양 부유쓰레기를 수거하는 기관은 해양환경공단(KOEM, 이사장 박승기)이 유일하다.

해양환경공단은 현재 전국 14개 무역항에 청항선을 배치해 해양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부유쓰레기 수거를 통한 깨끗한 항만조성 및 통항선박의 안전운항 확보를 목적으로 전국에 22척의 청항선을 배치하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제주항에 온바르호(99톤급)를 지난 201612월에, 서귀포항에 온바당호(77톤급)201712월에 각각 배치했다.

해양환경공단 제주지사가 제주항과 서귀포항과 인근 해역에서 떠다니는 부유 해양쓰레기를 수거한 실적을 보면 201657톤을 비롯해 2017220, 201895, 2019312, 202010월말 현재까지 200여톤이다.

제주항과 서귀포항의 부유쓰레기는 대부분 폐그물 등 폐어구이지만 최근들어서는 생수병이나 1회용 음료 등 플라스틱류도 전체의 30% 정도를 차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해안에 배치된 청항선은 오로지 제주항과 서귀포항 주변의 부유쓰레기만을 수거할 뿐 도내 어항과 연안어장, 연근해 등에서의 수거작업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먼 바다나 소규모의 도서지역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의 부유쓰레기와 해안쓰레기는 적기에 처리되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이처럼 방치된 쓰레기는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해양환경을 파괴하고, 수산자원의 감소로 이어지는 등 제주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밖에 최근 들어서는 해마다 3-6월 중국에서 바람과 해류를 타고 몰려드는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에 의한 제주연안의 악취는 물론 선박의 운항을 위협하고 있다.

이 괭생이모자반은 제주해안에 상륙하게 되면 악취를 풍기는데다 제주의 바다절경을 망치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올해는 너무 많이 양리 밀려들어와 도 해양수산당국이 이의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5년부터 제주도로 밀려들기 시작한 괭생이모자반은 제주연안에 상륙하기 전에 바다에서부터 수거하고 있다. 올해에는 선박 7척을 투입해 제주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수거하고 있는데 이미 5천여톤을 수거했는데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수거하느라 사실상 적지 않은 인력과 예산을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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