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탄핵심판’이라는 초기 이슈 대신에 노인폄하발언 등 ‘돌출이슈'가 표심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 후보들은 마지막 주말과 휴일이 승패를 가늠하는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표심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각 후보진영은 지난 10일 끝난 부재자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는 등 총선투표율이 예년에 비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과 관련, 득실을 계산하면서 부동층 공략전략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전문가들은 지난 10일 도내 부재자투표율이 16대 총선에 비해 40%포인트가 떨어진 54.17%로 나타난 것과 관련, 젊은층 선거 참여율이 저조, 전체 총선투표율도 크게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는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열린우리당에 다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판세 변화의 조짐이 있는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 선거 판세에는 더 큰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는 후보 등록 직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 김우남 후보의 완승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탄핵 역풍이 시간이 지나면서 갈수록 약화되는 가운데 정동영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마저 돌출되면서 선거구 판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지율 부진을 면치 못했던 민주당 홍성제 후보의 약진. 홍 후보의 경우 지난 2002년 보궐선거 이후 꾸준히 다져온 조직이 최근 탄핵 바람이 잦아들면서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후보진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이 같은 상황 변화를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홍 후보 지지율이 막판에 반등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에 똑같이 영향을 줘 특정 정당에게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주시ㆍ북제주군 乙선거구 선거양상은 김우남 후보를 한나라당 김동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에 홍성제 후보도 이에 가세, 2파전 혹은 3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우남 후보 측은 그러나 여전히 확실한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김우남 후보의 선거 초반 지지율이 조정국면에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한림읍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골고루 선전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40% 가까운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주장. 한나라당 관계자는 “김동완 후보는 출신지인 한림읍과 한경면에서의 강세가 애월읍으로 이어지고 있고, 신구범 전지사와 양정규 의원이 지원하는 조천읍에서도 상승세”라며 “지금은 2강이 오차범위에서 접전이나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9일까지는 3강 구도를 형성했다”고 전제, “그러나 김동완 후보의 지지율은 선거중반 이후 답보상태”라며 “결국 김우남 후보의 기존 지지율에 대한 홍성제 후보의 지지세 상승으로 대세는 판가름 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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