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돈-서부농업기술센터

농업·농촌의 미래를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 농사로 먹고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고령화로 농촌에서 얘기울음소리를 들은 지 오래다. 전국적으로 농촌의 주거환경과 농촌다움을 훼손하는 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다. 특히 제주에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제주의 전통 농업유산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 농업은 제주 공동체 형성 및 유지 발전의 최소한의 조건이다. 농업이 없는 국가, 농촌이 없는 도시, 농민이 없는 민족은 미래의 역사를 담보 받을 수 없다. 제주에 사람이 정착하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제주라는 공동체의 정체성이 잘 유지하고 있는데 농업이 기여한 바가 크다.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다양화의 가속도는 더욱 커질 것 이다. 제주에서의 농업은 제주다움을 유지하는 근본이 되어야한다.
  농업·농촌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농업·농촌이 전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농업·농촌은 농업인들민의 소유가치는 아니다. 지난 2018년,‘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포함하는 개헌이 이루어져 소비자 권리 조항도 신설된 바 있다. 지금까지의 농업을 단순한 산업이나 경제 논리만으로 봐서는 안 되며, 식량의 안정적 공급과 생태 보전 등 농업이 갖는 공익적 기능을 명시하고 국가는 이를 바탕으로 농어촌, 농어민의 지원 등 필요한 계획을 시행하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농업은 1차적으로 먹거리를 생산하여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농업의 가치를 단순하게 생산성에 한정하는 것보다 삶의 터전을 가꾸고 유지하며 정서적 안정과 마음을 치유하는 인문학적인 영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농업의 역할을 농촌과 도시 모든 곳에서 각 지역에 적합한 특수성을 확보하고 안전한 먹거리 공급, 생물다양성 유지, 휴양과 여가 공간 제공, 주거 및 일자리 창출, 농촌사회의 활력 기능 등이 있다. 농업은 글로벌화와 고령화라는 내외압에 의해 일자리 축소와 소득 하락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이로 인해 도농간, 농가계층간 소득격차가 확대되고 양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반면에 안전한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 도시농업의 열기와 연동한 귀농인구 증가, 농촌관광이나 직거래 확산,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과 같은 강력한 흐름이 있다.
  농업·농촌의 가치를 전 국민이 공유 할 수 있다면 농업·농촌의 미래는 밝다고 얘기하고 싶다.  그 배경에는 도시 과밀과 성장 한계 등의 반작용에서 비롯한 환경이나 경관, 식품 안전성, 여가 등을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있다. 농업은 생산의 개념에서 식품소비패턴의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한 가공품 개발과 외식업과의 연계 등이 요구된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부가가치를 향상하고, 관광이나 교류 등과 연계하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