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격려 응원 사라지고
마스크 행렬…EBS 연계율 유지

“수험생 여러분 수고했어요”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치러진 가운데 신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가족들이 격려해주고 있다.
“수험생 여러분 수고했어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3일 치러진 가운데 신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가족들이 격려해주고 있다.

‘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모든 수험생들을 응원합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제주도내 17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수능 시험이 치러진 3일 아침기온은 7도로 흐리고 쌀쌀했다. 매년 진풍경을 자아내며 시끌벅적하던 수험장 앞은 조용하고 긴장된 분위기가 엿보였다.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한 학부모회, 봉사단체의 열띤 응원전이 사라지고 마스크 행렬이 줄을 지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장 앞 단체 응원과 모든 집합 행위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수험생을 바래다준 학부모들도 차 속에서 수험생의 손을 잡고 조용히 격려했다.

원격수업과 수능 연기 등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낸 수험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현수막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석문 도교육감도 이날 남녕고와 제주제일고 등을 방문해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수험생들은 빠짐없이 마스크를 쓰고 발열검사를 위해 일렬로 서서 조용하게 시험장으로 입장했다. 코로나 확진자는 없었으나 발열증상을 보인 학생 1명이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응시했다. 자가격리자로 분류된 수험생 1명은 별도시험장인 서귀포시학생문화원에서 시험을 치렀다.

도내 6천554명의 수험생 중 최종 응시자는 한국사 기준 5천829명으로 결시율은 11%를 넘겨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수험생들이 수험표와 신분증을 깜빡하거나 차량 정체로 제시간에 입실을 하지 못할 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경찰과 소방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을 치렀다. 

이번 수능은 EBS 연계율 70%로 EBS 교재를 충실히 이해하면 맞힐 수 있도록 출제됐다.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이 2015년도 개정에 따른 교과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시험으로서, 작년과 비교해서 국어, 수학영역의 출제 범위만 달라지고 나머지 영역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민찬홍 수능 출제위원장(한양대 정책학과 교수)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기준으로 예년과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모의고사와 9월 모의고사에서 졸업생과 재학생 간의 학력 격차, 재학생들 간의 성적 분포 등에 있어 예년과 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특히 “지나치게 어려운 문항, 초고난도 문항은 피하려고 최대한 애썼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 이후에도 방역 조치 등을 통해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시험장을 방역하고, 수험생과 관리‧감독자들의 증상 유무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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