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준-한국산업인력공단 제주지사장/공학박사

‘환갑이 넘은 나이에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하며 불합격이란 글자에 매번 실망하기도 했지만 칠전팔기의 의지로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금은 양식조리사 자격증에 도전하는 어느 엄마의 열정, 주경야독하며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에 도전해 정말 힘들었지만 자격증을 손에 쥘 수 있어 기쁘다는 직장인’이는 국가기술자격 취득에 관한 고객들의 소중한 후기다. 시험에 떨어지면 힘들어 하면서도 또다시 도전하며 합격해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취감에 한없이 기쁘고 행복해하는 아름다운 분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국가기술자격 수는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에서 관할하는 494종목, 대한상공회의소 등 7개 기관에서 시행하는 48종목 등 총 542종목이다(2019.12월 기준). 최근 자격취득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647,673명 대비 2019년 773,704명으로 매년 증가되고 있으며, 누적 자격취득자 수(1975년~2019년)는 30,388,535명, 취득한 사람 수(인당)는 10,662,026명이 된다. 이처럼 자격 취득자와 취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자격증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고 특히 취업전선에서 절실하다. 우리 사회 또는 기업에서 자격증을 요구하는 이유는 개인의 능력과 자격취득을 위한 과정상의 성실함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다만 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하는 능력은 늘 변화한다. 이에 따라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은 필기ㆍ실기로 치루어지는 자격 외에도 과정평가형 자격과 일학습병행 자격 등 취득 방식을 다양화하고, 4차산업 및 미래산업 대비 신자격 종목 발굴 등 시대 흐름을 반영하며 발맞춰 가고 있다.
지난 11월 30일 한국산업인력공단(HRDK)은 기술사 등 종목별 세부 시행계획과 주요 변경사항이 담긴 2021년도 국가기술자격검정 시행계획을 큐넷(www.q-net.or.kr)에 공고했다. 주요 변경사항을 살펴보면 최근 수험인원이 급증하고 있는 건축도장기능사 및 방수기능사 2종목은 상시시험과 병행한다. 현재 상시시험 종목은 굴삭기운전, 미용사, 제과제빵기능사 등 14종목이 운영되었으나 2개 종목을 추가 시행하여 자격취득 수요를 반영하였다. 또한 산업기사 전 종목 필기시험을 지필 시험방식(PBT)에서 컴퓨터 활용방식(CBT)으로 전환하고, 신발산업기사 종목을 신설하여 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자격제도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ㆍ진화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국가기술자격증의 취지와 의미이다. 국가기술자격은 ‘자격기본법’에 따른 국가자격 중 산업과 관련이 있는 기술·기능 및 서비스 분야의 자격(국가기술자격법 제2조)이다. 개인의 능력을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평가 또는 인정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국가가 직접 관리·운영하는 제도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를 추진하고 경제·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데 필요한 기술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취지에 맞게 국가에 의해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왔다. 앞으로도 산업현장 수요에 부응하며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기술을 가진 인재를 더욱 소중히 여기는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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