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남부 크로이던 대학병원
아침부터 노령층 발길 이어져

한달 뒤 2차 접종 예정

센트럴 런던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크로이던 대학병원의 일반 병동 안내 데스크. [연합]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약 15km 남쪽에 있는 크로이던은 센트럴 런던을 제외하면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곳 중 하나다.

크로이던 대학병원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지정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허브 중 한 곳이다.

잉글랜드에서만 크로이던 대학병원을 포함해 모두 50곳이 선정됐다.

영국 정부는 이날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효과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나 중국산 백신을 제외하면 사실상 사용이 승인된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현장직원에게 신분을 밝히고 접종 장면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하자 책임자를 불러오겠다며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밖으로 나가서 잠시 대기하자 한 노부부가 안에서 걸어나왔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백신을 접종했냐"고 묻자 부부는 "그렇다"고 말했다.

마이클씨는 91, 아내인 에리카씨는 87. 영국 정부가 정한 지침에 따르면 이들은 요양원 거주자와 함께 최우선적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80세 이상에 해당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마이클씨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면서 "91세인 내가 백신을 맞아도 이렇게 문제가 없지 않느냐. 모두 자기 차례가 되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병동에서 나와 일반병동 쪽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러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랐다.

60대 여성 샐리씨는 자신이 지난해 심장에 이상이 생겼고, 당뇨 질환도 가진 기저질환자라고 소개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백신 접종 순서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접종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하지 못했다.

그녀는 "여전히 대중교통이나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서 규칙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너무 많다""백신보다는 누구나 코로나19 관련 규정을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처음 시작된 데 대해서 키라는 "보리스 존슨(총리)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뒤에도 너무 늦게 봉쇄조치(lockdown)를 도입해 피해를 키웠다"면서 "그런데 이번에는 가장 먼저 백신을 도입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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