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화이자공장서 트럭 3대 출발
‘내년 1분기내 1억명 접종 예상’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할 희망인 코로나19 백신의 배포가 13일 시작됐다.
이르면 14일 미국 내 첫 접종자가 나올 전망이다. 미국의 백신 접종은 지난 1월 2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1개월, 대유행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9개월 만이다.
CNN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제약회사 화이자의 미시간주 칼라마주 공장에서 첫 백신 배포 물량을 실은 트럭이 이날 오전 공장을 출발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1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이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등 백신 접종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끝냈다.
공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첫 선적분을 포장하기 시작했다.
189개의 백신 용기에 실려 공장을 출발한 백신은 이어 그랜드래피즈 등 공항에 대기하던 물류업체 페덱스와 UPS 비행기에 옮겨졌고, 14일까지 미 전역으로 배송된다. 이날 오후와 14일에도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백신이 추가로 출하된다.
UPS의 협력업체 한 임원은 "오늘 우리는 화물을 운송하는 것이 아니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고, 페덱스의 한 운송 책임자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최초 백신은 64곳의 주(州)와 미국령, 주요 대도시, 그리고 5개 연방기관으로 배송된다. 지역별 물량은 각 주의 성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당됐다.
구체적으로 14일 145곳을 시작으로, 15일 425곳, 16일 66곳 등 영하 70도의 온도에서 보관될 수 있는 유통센터로 배달되고, 3주 내 투여될 수 있도록 주가 지정한 백신접종소로 옮겨진다.
페덱스와 UPS는 성탄절 선물이나 다른 소포보다 백신 배송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으며, 배송 중인 백신의 온도와 위치, 백신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때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차로 배포된 백신은 약 29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으로, 주별 결정 사항이긴 하지만 의사, 간호사 등 보건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이 우선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