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기후재앙 세계는 몸살  

산불·가뭄·홍수·등 '동시다발

악마의 바람' 타고 번지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 [연합]

 '발등의 불 온실가스', '온난화 아시아 피해 심각 수백만 난민 발생 경고', '환경 없이 생존 없다'. 모두 1997년 교토의정서 채택을 즈음해 보도된 언론 기사의 헤드라인이다.

23년 전 '환경 없이 생존 없다'던 경고는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일어난 산불은 서울시 16배 면적(1117)을 태웠고, 한반도 등 동아시아를 덮친 장마는 전례 없는 물 폭탄을 쏟아부었다. 방글라데시의 홍수는 해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일부 국가는 수몰될 위험에 놓였다.

지난 99일 오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는 해가 뜨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과도 같은 금문교는 붉은 하늘과 연기에 가려 보이지 않아 마치 세상의 종말이 닥친 것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뉴욕타임스(NYT)"핵겨울이 온 것 같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산불이 빚은 광경이었다.

캘리포니아는 건조한 여름 기후로 인해 매년 910월 화재철에 산불이 빈발한다.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산불의 규모와 발생 빈도 모두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같은 시기 태평양 반대편 동아시아에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중국 남부 지방에 5월 말부터 폭우가 쏟아져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5500만 명의 이재민과 30조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세계 최대 수력발전소인 싼샤(三峽)댐의 수위는 역대 최고인 167.65를 기록했다.

오늘날 기후위기는 과거부터 예견됐다. 암울한 예언이 현실로 바뀌는 것을 막고자 한 첫번째 유의미한 시도는 '교토의정서'였다. 1997년 체결된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선진국 38개국이 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평균 5.2감축할 것을 규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파리기후협약 재가입을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넷 제로'(Net Zero), 즉 탄소중립 상태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10년간 17천억 달러(1906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시설에 대한 강력한 규제와 청정에너지 확대 등도 제시했다. [연합]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