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집단 감염에 제주 최대 전통시장 n차 감염우려

“상권 붕괴는 2차 문제…상인·손님 건강권이 최우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된 첫날부터 제주시 중앙로에 위치한 한라사우나에서 총 1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제주 동문시장 상인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18일 오전 제주동문시장 상인들의 낯빛은 어두웠다. 시장에 손님 발길이 끊기는 것도 걱정이지만, 동문시장과 상당히 인접한 사우나에서 단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면서 시장 상인들의 n차 감염 우려가 더욱 크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예년과 같이 가게 문을 열어 장사를 하고 있지만, 한 장소에서 1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제주에서 유례가 없는 사태이기 때문에 시장 상인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코로나 여파인 듯 손님도 뜸하다 보니 상인들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코로나 관련 이야기를 하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됐다.

한 시장 상인은 “이 문제로 모든 상인들이 멘붕 상태”라며 “장사가 안 되는 것 보다는 혹여나 상인들 중 한명이라도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가족 뿐 만 아니라 시장 전체에 여파가 미친다”고 말했다.

제주 동문시장은 점포 620곳이 입점한 제주 최대 규모 전통시장으로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방문객만 2만269명에 달한다. 확진자가 발생한 사우나는 시장 상인들도 자주 이용하는데 따른 우려다.

김원일 제주동문시장 상인회장도 “당장 시장 상권이 무너지는 것보단 상인과 손님들의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더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상인 전체가 보건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도 전체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은 알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시장 내에 임시 진료소를 설치해 줄 것을 제주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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