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속 2위와 격차 벌려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 브랜드 선호도에서 4년 연속 1위를 달리면서 2위 진에어와의 격차를 벌렸다.

제주항공은 데이터융복합·리서치 전문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매년 수행하는 '여행상품 만족도 조사'에서 13LCC 브랜드(국적7, 외항 6) 15.3%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7년 이후 4년째 톱 자리를 지켰다. LCC 선두주자인 데다가 특히 제주도에 집중된 항공수요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2위 진에어는 13.2%의 선택을 받아 0.6%p 상승했으나 선두와의 격차는 작년 0.4%p에서 2.1%p로 다시 넓어졌다.

그 뒤로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7.8%로 공동 3위였으며, 이스타항공(4.7%)과 에어서울(4.3%)이 각각 5, 6위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작년 3월 운항을 시작한 신생 플라이강원은 0.9%에 그쳤다.

항공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토종 LCC 브랜드 선호도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조사에서 '선호 브랜드가 있다'는 응답은 201751.0%에서 올해 60.5%3년새 10%p 가까이 상승했다. 작년 57.1%보다는 3.4%p 늘었다.

올해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며 제주 중심의 일부 노선만 운항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수치다. 과거 싼 맛에 타는 비행기에서 타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는, 즉 나름의 충성고객층을 보유한 항공사로 변해가고 있다.

새해 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이 본격화되면 두 회사 계열의 3LCC 브랜드(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이 추진되는 등 업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마침 코로나19로 인해 외국계 LCC들이 주춤한 사이 토종 거물 LCC가 등장하면서 소수정예의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다.

새로 펼쳐질 LCC 경쟁 2라운드는 다수업체가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충성고객 확보에 소홀했던 그간의 소모전을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특성화된 국적 항공사'로서 위상을 세워 나갈 수 있는 기회이자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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